본문 바로가기

Jazz Talk

Pat Metheny Unity Group 팻 매시니 유니티 그룹 공연


2014년 3월 26일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에서 파인 아츠 센터에서 열린 팻 매시니 유니티 밴드 콘서트.

One Day One의 도입부에서 양손으로 클래핑하는 모습. 

멀티 인스트루멘탈 맨, 지울리오 카르마시와 오케스트리온의 등장은 이날의 백미였다.


팻 매시니 유니티 밴드(Pat Metheny Unity Band)의 공연이 열린 곳은 보스턴 도심이 아닌 차로 2시간 내리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변두리 도시 앰허스트(Amherst)에서 였다. 작가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나의 깊은 애정으로 그녀의 고향인 이곳 앰허스트에 많이 방문했었지만 팻 매시니 덕분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작고 오래된 도시이지만 명문대학 앰허스트 대학이 있고,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앰허스트 캠퍼스가 있어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팻 매시니 공연은 매사추체스 주립대학 앰허스트 캠퍼스 내의 공연장인 파인 아츠 센터 콘서트 홀에서 열렸다. 작은 도시에 이렇게 크고 훌륭한 대학 공연장이 있다니! 그러나 보스턴 도심에서 공연이 열렸다면 거의 매진이 예상되었을 터인데 이 작은 도시의 공연장을 가득 매우기에 팬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보였다. 

팻 매시니 그룹에는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Chris Potter),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Antonio Sánchez),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Ben Williams), 그리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지울리오 카르마시(Giulio Carmassi)와 팻 매시니가 몇 해전 개발했던 뮤직 기계인 오케스트리온 세트까지 더해져 유니티 그룹은 그야말로 확장된 사운드의 혁신적인 팻 매시니 그룹이라 말할 수 있다. 카르마시가 영입된 보다 확장된 유니티 그룹의 사운드는 그들의 지난 2월 발매된 이들의 두번 째 앨범 Kin (←→)에서부터 들을 수 있다. 

2년 전 유니티 그룹의 첫 앨범 Unity Band가 나왔을 때 크리스 포터가 참여한 것이 놀라웠다. 크리스 포터야 말로 폴 모션, 데이브 홀랜드 밴드(Prime Directive앨범에서의 그 멋진 연주!)서의 활약 외에도 그 자신이 컨템포러리, 포스트 밥, 아방가드 영역을 리더로서 종횡무진하며 탄탄한 연주를 보여주었던 최고의 뮤지션 중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팻 매시니가 색소포니스트를 자신의 밴드에 참여시킨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팻 매시니의 2장의 음반에서만 색소포니스트를 만날 수 있는데 마이클 브레커와 드위 레드맨이 참여한 80/81, 그리고 85년도에 녹음된 Song X에서의 오네트 콜맨과 연주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30여 년만에 혁신적인 사운드를 선보여주는 유니티 그룹에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를 참여시킨 것이니 팻 매시니와 크리스 포터의 팬으로서 얼마나 기뻤는지.

일반적인 재즈 공연장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오케스트리온 세트와 안토니오 산체스의 정교하고 화려한 드럼셋. 푸른 색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연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무대는 이색적인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음악 장치들로 가득했다. 

관객들의 갈채를 받으며 홀로 입장한 팻 매시니는 42현 피카소(Pikasso) 기타로 솔로 연주를 시작했다. 이 기타는 팻 매시니 그룹의 96년도 앨범 Quartet에서 처음 등장해서 주목받았던 바로 그 기타이다. 확장된 현으로 인해 보다 확장된 사운드가 가능해졌는데, Quartet앨범을 들어보셨다면, 패시니의 그 오묘한 아르페지오와 베이스 라인을 금새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패시니의 팀 멤버들은 42현 기타 연주가 끝나기 전 재빨리 무대로 입장한 뒤 2012년 발표했던 그들의 첫 앨범 Unity Band의 수록곡 세 곡을 연달아 연주했다. 매시니의 42현 기타와 크리스 포터의 베이스 클라리넷의 듀엣으로 시작하는 Come and See, 팀과의 두 번째 연주곡 Roof Dogs에서는 신디사이즈드 기타 라인으로 속주하는 패시니의 솔로에 찌를 듯한 크리스 포터의 소프라노 색소폰, 안토니오 산체스의 에너제틱한 드러밍까지 합쳐서 폭발할 듯 야성적인 사운드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어 연주된 New Year는 Unity Band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하다. 팻 매시니의 루바토 인트로가 끝난 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멜로디가 이어지고 여기에 크리스 포터가 테너 색소폰으로 칼러풀한 색채를 더했는데, 포터의 솔로는 경이로웠다. 

앨범 Unity Band의 수록곡 3곡을 끝낸 뒤 그들은 바로 팻 매시니 팬들의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경쾌하고 인상적인 코드 프로그레션, 82년 앨범 Offramp에 수록되었던 저 유명한 James였다. 앨범 속에서 빛나던 라일 메이즈의 인트로를 떠올릴 틈도 없이 그들은 바로 그 인상적인 멜로디로 진입했고 곡의 대부분을 안토니오 산체스와의 듀엣으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 곡에서 산체스의 힘있고 멜로디컬한 드러밍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팻 매시니는 이제 지울리오 카르마시를 소개했다. 이 사람이야 말로 유니티 그룹을 빛내는 하나의 악기 그 자체. 그는 드럼 뒤에 설치된 피아노 뒤에 앉아서 피아노는 물론 보컬, 휘파람, 각종 오케스트리온 조작, 비디오 아트 등 멀티 인스투르먼탈리스트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

카르마시가 조인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오케스티리온의 화려한 사운드를 주축으로 그들의 두번 째 앨범 Kin (←→)의 수록곡들이 연주되었다. 긴박한 드러밍으로 시작하는 Kin, 산체스의 멋진 드럼 솔로가 돋보였던 Rising Up, 발라드곡 Born과 One By One등이 연이어 연주되었다.

공연 말미에서 팻 매시니는 각각의 멤버와 듀엣으로 연주를 했는데, 베이스와의 듀엣으로 Bright Size Life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나는 이 날 최고의 연주 중 하나로 색소폰 듀엣으로 연주된 All The Things You Are를 꼽겠다. 

앵콜곡은 89년 앨범 Letter From Home에 수록된 Have You Heard와 역시 앨범 Offtramp의 Are You Going With Me. 이 곡들이 연주될 때 관객들의 얼마나 격렬하게 감동했는 지 팻 매시니 팬이시라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듯!

공연은 오케스트리온 등이 동원되어 몹시도 화려했고 여백없는 사운드로 공간을 매우다가도 Antonia같은 곡(마지막 앵콜곡)이 솔로로 연주될 때는 모든 공간이 정적으로 침잠되었다. 관객들은 정말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채워진 듯 했다. 

앨범 Kin 발매와 함께 시작된 유니티 밴드 투어는 전 미국을 끝낸 뒤 이제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번 가을 이들의 공연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다시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크리스 포터와 듀엣으로 All The Things You Are 를 연주하는 팻 매시니. 대단한 솔로, 대단한 인터플레이였다.


이날 연주된 곡들 중 일부를 그의 앨범에서 옮겨보았다. 공연의 순서와 동일하게...


Unity Band, 2012


1. "New Year"   7:37

2. "Roofdogs"   5:33

3. "Come and See"   8:28

4. "This Belongs to You"   5:20

5. "Leaving Town"   6:24

6. "Interval Waltz"   6:26

7. "Signals (Orchestrion Sketch)"   11:26

8. "Then and Now"   5:57

9. "Breakdealer"   8:34

Pat Metheny - electric and acoustic guitars, guitar synth, orchestrionics

Chris Potter - tenor sax, bass clarinet, soprano sax

Ben Williams - acoustic bass

Antonio Sánchez - drums

Released June 12, 2012
Recorded February 2012
     Label Nonesuch


KIN (←→), 2014


1. "On Day One"   15:16

2. "Rise Up"   11:57

3. "Adagia"   2:14

4. "Sign of the Season"   10:14

5. "KIN (←→)"   11:06

6. "Born"   7:51

7. "Genealogy"   0:38

8. "We Go On"   5:33

9. "Kqu"   5:27


Pat Metheny – electric and acoustic guitars, guitar synth, electronics, orchestrionics, synths

Chris Potter – tenor saxophone, bass clarinet, soprano saxophone, clarinet, alto flute, bass flute

Giulio Carmassi – piano, trumpet, trombone, french horn, cello, vibraphone, clarinet, flute, recorder, alto saxophone, wurlitzer, whistling, vocals

Ben Williams – acoustic bass, electric bass

Antonio Sánchez – drums and cajon


Released 3 February 2014

     Recorded June 2013

          Label Nonesuch